Members News

   |   News Room   |   Members News
Members News

젠장. DC 이 자식들, 또 기대하게 만드네!(스포o)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찰스 작성일19-10-19 20:43 조회7회 댓글0건

본문


(장문주의, 반말 주의)

(저는 영화의 1도 모르는 평범한 영화인입니다.)

(소설 형식을 빌려보았습니다)





나는 범죄 스릴러 영화를 좋아한다. 

이유는 잘 모른다. 아마 범죄 스릴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몰입감 때문이지 않나 싶다.

이런 나에게 있어 크리스토퍼 놀란은 최고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더불어서 데이빗 핀처 또한 최애 감독 중 하나다.)



처음 그를 알게 된 건 메멘토 덕분이었다.

오래전, 제임스 완 감독의 쏘우를 시작으로 반전영화를 이 잡듯이 뒤적거렸고. 그렇게 메멘토를 본 나는 놀란 감독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놀란 감독을 향한 나의 팬심은 다크나이트 때 정점을 찍었다. 비록 아쉽게도 이후 영화들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어쨋든.

나에게 최고의 영화 세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다크나이트를 개중 하나로 선택할 것이다.(그 외에는 쇼생크 탈출과 데이빗 핀처의 세븐.)


어제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오늘 이후로 조금 고민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영화 조커는 나에게 아찔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였다.


그래, 이거지!

DC 영화는 이래야 진국이지!


마치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와 같이 지금도 짜릿한 환희에 젖어 있다.

한편으론 나 자신이 무섭기도 하다. 

런닝 타임 내내 시종일곤 아서 플렉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영화 구성 탓일까.

그의 처지에, 그의 환경에, 그의 심정에... 너무나도 몰입한 나머지 아서 플렉이 괴물, 조커로 각성하는 순간순간 마다 통쾌함을 느낀 나 자신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헷갈린다.



아서 플렉은 매순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상담사에게, 토마스 웨인에게, 그리고 사회에게...

이들 모두 어쩌면 아서 플렉을 조커로부터 구할 수 있었으나 단 한명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렇게 그는 천천히 조커에게 잡아먹힌다.


영화 끝, 코미디 쇼에서 진행자 머레이에게 울부짖는 조커를 보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머레이에게 사회의 부조리함을, 무례함을, 그리고 본인의 심정을 그야말로 광기어린 모습으로 짖어대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제발 나를 구해줘! 조커로부터 나를 꺼내줘!'라고 외치는 듯 보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머레이는 다른 이들과 같이 그에게 배려 없이 냉 소했고, 결국 아서 플렉은 그를 살해하며 조커에게 잡아먹힌다.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은 영화다.

각본 자체가 거미줄처럼 치밀하게 짜여있는 편도 아니고, 여타 오락물에서의 파괴력 또한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호아킨 피닉스의 미친 연기력이 다소 엉성한 각본과 부족한 오락 요소를 완전히 커버한다. 


영화 조커가 개봉 전.

잭 니콜슨과 히스레져에 이은 새로운 조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기대가 만연했다.


영화는 호불호가 갈린지언정, 이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새로운 조커가 탄생했다는 사실 말이다.


호아킨 피닉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미쳤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둡다. 

슬펐고, 가슴이 아린다. 암울하다.

씁쓸하며 뒷맛이 구리다.

그야말로 내 취향만 쏙쏙 빼다 넣은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금 짜증이 난다. 

영화 때문이 아니라 망할 DC 때문이다.

이 자식들.

다크나이트 이후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늘 배신만을 일삼다가

이런 미친 영화를 또 들고 오다니!


제발 마블 따라하지 말고 그들만의 특색을 살렸으면 좋겠다.



내일 또 보러 가야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